흔들리지 않는 약속의 닻, 하나님의 신실하심

반응형

폭풍우가 몰아치는 거친 바다 한가운데서 배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은 깊은 해저에 단단히 박힌 닻입니다.

우리의 인생이라는 항해 역시 예측할 수 없는 풍랑과 시련으로 가득합니다.

이때 우리 영혼을 흔들림 없이 붙들어 주는 견고한 닻이 있으니, 바로 '하나님의 신실하심'입니다.

찬양의 가사가 고백하듯, 그리고 성경이 증언하듯,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신명기 7장 9절은 이 속성을 명확하게 선포합니다.

“그런즉 너는 알라 오직 네 하나님 여호와는 하나님이시요 신실하신 하나님이시라 그를 사랑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그의 언약을 이행하시며 인애를 베푸시되.”

 

'신실(信實)'이라는 단어의 본질은 '처음과 끝이 동일함'에 있습니다.

이는 변덕이나 변개가 없으심을 의미하며, 한번 하신 약속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져도 반드시 지키시는 하나님의 불변하는 성품을 드러냅니다.

우리가 수천 년 전에 기록된 성경 말씀을 오늘날에도 생명의 양식으로 삼고, 그 약속들을 굳게 믿는 이유는 바로 이 하나님의 신실하심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는 약속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게 유효하며, 이 약속 위에 우리의 구원이 굳건히 서 있습니다.

 

이처럼 신실하신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받은 우리 역시 그분의 성품을 닮아 '신실한 삶'을 살아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연약한 현실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종종 삶의 문제 앞에서 신실함을 잃어버리고 믿음이 뿌리째 흔들리는 경험을 합니다.

어쩌면 믿음의 정반대는 완전한 '불신(不信)'이 아니라, 우리 마음을 끊임없이 좀먹는 '의심(疑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분명히 내게 주신 약속의 말씀에 대해 "정말로 그럴까?", "언제쯤 이루어질까?", "내 상황을 보면 불가능한데?" 와 같은 의문의 씨앗을 품기 때문입니다.

 

이 작은 의심의 씨앗은 한번 자라나기 시작하면 무서운 속도로 우리의 믿음 전체를 잠식합니다.

결국 믿음의 근간인 신실성을 무너뜨리고,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신뢰 관계에 깊은 균열을 만듭니다.

내가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할 때, 하나님의 신실하신 약속은 내 삶에서 온전히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신실하시지만, 약속을 붙들어야 할 '나'의 불신실함으로 인해 하나님의 때가 지연되고 축복의 통로가 막히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의 길에 나선 우리는 결코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 됩니다.

소돔과 고모라를 빠져나오던 롯의 아내가 뒤를 돌아보았을 때 소금 기둥이 되었던 것처럼, 과거의 실패나 현재의 절망적인 상황에 시선을 빼앗겨서는 안 됩니다.

내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이 있다면, 그 약속이 성취될 때까지 어떤 환경과 상황이 닥쳐와도 끝까지 인내하며 버티고 나아가야 합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삶은 이 신실함의 여정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네 몸에서 날 자라야 네 상속자가 되리라"는 위대한 약속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오랜 기다림에 지치고 인간적인 조급함에 사로잡힌 아브라함과 사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온전히 믿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결국 여종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낳는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이는 하나님의 방법을 기다리지 못하고 인간적인 수단을 동원한 불신앙의 결과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아브라함의 실수보다 위대했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처음 약속을 잊지 않으시고, 마침내 아브라함이 100세에 아내 사라를 통해 약속의 아들 이삭을 낳게 하셨습니다. 이삭의 출생은 인간의 불신실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당신의 언약을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위대한 신실하심을 온 세상에 증명한 사건이었습니다.

 

진정한 믿음이란 바로 이러한 신실성을 갖추는 것입니다.

 

로마서 4장 20절은 이를 두고

"믿음이 없어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고 믿음으로 견고하여져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이는 맹목적인 믿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의심이 찾아올 때 그 의심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더욱 견고하게 서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이러한 견고한 믿음 자체가 살아계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증거하며 하나님께 큰 영광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믿음의 신실성을 지키고 키워나갈 수 있을까요?

그 구체적인 방법은 '말씀 암송'과 '부르짖는 기도'에 있습니다.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암송하는 것은, 세상의 거짓된 소리와 내면의 의심을 몰아내고 내 생각과 마음을 진리로 채우는 가장 강력한 훈련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내 입과 마음에 새겨져 있을 때, 우리는 어떤 시련의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믿음의 용사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부르짖는 기도'는 나의 한계와 무능함을 인정하고 전적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는 신앙의 행위입니다.

간절한 부르짖음을 통해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그분의 신실하심을 삶으로 체험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약속은 영원히 변치 않습니다.

이제 우리의 신실함으로 그 약속에 응답할 차례입니다.

매일의 말씀 암송과 부르짖는 기도를 통해 믿음의 뿌리를 깊이 내리고, 아브라함처럼 때로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 끝까지 약속을 붙드는 믿음의 길을 걸어가시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