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리 마커스의 "클루지"를 읽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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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 마커스는 뇌과학과 진화심리학을 통해서 인간의 모습을 탐구하고 있는 학자입니다. 

 

그는 인간에게는 클루지가 있다고 합니다. 

클루지는 쉽게 설명하면, 인간이 대충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뜻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옛날에는 방문이 창호지였는데, 창호지에 구멍이 나면 대충 종이에 풀을 먹여서 구멍을 메우는 인간의 삶의 방식이라고 이해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인간에는 클루지가 있다고 전제를 합니다. 

왜 사람에게는 클루지가 있는가 하면, 그것이 진화론에 입각해서 덜 진화한 부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컴퓨터는 아주 정확하게 결과를 보여주고, 두리뭉실하게 표현하거나 나타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다양한 부분에서 실수 덩어리이고 애매모호한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인간이 가진 클루지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첫째는 기억에 관한 것입니다.

인간은 기억을 잘하지 못합니다.

쉽게 잊어버립니다. 

열쇠를 어디에 두었는지, 안경을 어디에 벗어 놓았는지 등등 물건을 찾을 때가 우리는 많습니다. 

그것이 인간이 가진 클루지라고 봅니다. 

 

두번째는 신념입니다. 

내가 믿는 것만 믿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내가 믿기로 작정하면, 그것이 신념이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사이비종교에 빠져서 인생을 망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인간이 합리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자신이 가진 주관적인 신념으로 인해서 빠지는 경우라고 보면 좋을 듯합니다. 

 

세번째는 선택을 하고 결정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잘못된 선택을 한다고 합니다. 

옛말에 조삼모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원숭이에게 하루에 바나나를 10개 주었는데, 주인이 너무 많이 주는 것 같아서 아침에 3개 먹고 저녁에 4개 먹을래, 아니면 아침에 4개 먹고 저녁에 3개 먹을래 하는 제안을 했다는 겁니다. 결국은 그게 그겁니다. 

우리도 정확한 논리와 이성을 가지고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분과 감정에 따라서 나에게 별로 유익하지 않지만 선택하고 후회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노린 것이 바로 TV 홈쇼핑이라는 겁니다. 

홈쇼핑을 보고 있자면, 안사면 후회하고 마지막 기회일 것으로 생각하여 쓸데없이 사게 됩니다. 

이것이 인간이 가진 클루지라고 봅니다. 

 

네번째는 언어가 아주 애매모호하다는 겁니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아주 특색있는 것이 바로 언어입니다. 

언어를 통해서 인간은 다양한 의사소통을 하게 되는데, 여기에 많은 문제들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언어가 말하는 의도를 의심하게 한다는 겁니다. 

"언제 한 번 밥먹자" 이런 말을 하는데, 진짜 밥 먹자는 건지, 아니면 그냥 인사의 말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아빠가 방에 들어가는지" "아빠 가방에 들어가는지" 띄어쓰지 잘못해서 오해할 때도 있습니다. 

"배를 탄사람이 배를 먹다가 배가 불러서 배에서 내렸다." 이것도 배가 무슨 배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이렇듯 언어의 애매함 때문에 인간이 클루지를 겪습니다. 

 

다섯번째는 행복이라는 것이 주관적이라는 겁니다. 

행복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쾌락이 행복일까?

행복은 쾌락을 동반해야만 할까?

그런데, 행복이 즐거움을 동반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너무나 짧다라는 겁니다. 

아무리 좋은 차를 사도 그것이 몇 일 동안은 행복해도 그 다음에는 그냥 차 밖에 되지 않습니다. 

술을 먹는 사람은 잠시 즐거움이 있지만, 술을 깨면서 고통을 당합니다. 그리고 또 행복을 찾아 술을 먹습니다. 

참으면 행복하고 좋은 시절이 올 것 같아서 인내를 하지만, 결국 그 행복이 안 올 때가 더 많다라는 겁니다. 그러면 왜 참은 겁니까? 이것이 인간이 가진 클루지라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마음은 너무나 쉽게 무너진다는 겁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하고자 하지만, 내일로 미룹니다. 

오늘 공부해야지 하지만, 공부를 하지 못합니다. 

내일 하면 되지 라고 결심하지만, 내일이 와도 또 내일로 미룹니다. 

미래의 가치보다 오늘의 가치가 더 좋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못하면, 미래는 보장할 수가 없습니다. 

내일 모래 시험인데, 오늘 놀고 내일 공부하는 사람과 오늘부터 공부하는 사람은 성적에 차이가 있겠지요. 

왜 이런 일들이 인간에게 있느냐? 그것이 바로 클루지를 가진 인간 진화의 모습이라는 겁니다. 

 

결국 인간이 가진 클루지를 이겨내기 위해서 13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그 중 인상 깊은 것이 마음이 혼란스럽거나 산만할 때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말라는 겁니다. 

언제나 이익과 비용을 정확히 계산할 수 있는 또렷한 정신을 가진 상태에서 감정적으로 결정내리지 말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을 한 후에 결정을 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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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진화의 산물이라는 보는 관점이 특이했다.

인류가 생존했던 시기를 180만 년 전에서 1만 년 전까지라고 했는데, 과연 그것이 사실인지가 궁금했고,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는지 그 근거를 대지 못한다. 1만년 전에 인간이 살았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과학을 중요시여기는 사람들이 어떻게 물증도 없이 가설을 진실로 믿을 수 있는가? 그것이 이 책의 범하는 전체적인 오류이다. 

 

특히 인간이 진화를 했다면, 왜 요즘은 그 진화가 일어나지 않는가?

즉, 중간자가 없다는 것이다. 

원숭이와 인간의 중간자... 왜 지금은 없는가?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진화의 산물이라는 것에는 동의할 수가 없다.

 

인간은 창조된 것이다.

하나님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왜 불완전하게 클루지 같은 인간을 완전한 하나님이 만드셨는가? 이런 의문을 개리는 제시한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인간이 죄로 인해 타락했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은 불완전해야 재미가 있다.

사실, 사람이 컴퓨터처럼 완벽하면, 얼마나 인생에 낙이 없겠는가?

사람이 가진 클루지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인간미를 낳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실수하기에 실수를 용납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고,

실패하기 때문에 다시 일어나는 용기를 가질 수 있고,

부족하기 때문에 그 속에서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기에

인간은 그래서 아름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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